`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1일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가 작년 6월 중순 이씨의 청탁을 받고 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을 만나 S보험사 등의 주식을 싼값에 매수하게 해달라며로비를 벌인 사실을 밝혀냈다. 신씨는 또 작년 5월 금감원 직원을 만나 G&G그룹에 대한 내사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따라 신씨가 자산관리공사나 금감원 직원에게 로비자금을 건넸을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결계좌 추적을 통해 신씨가 이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이 로비에 사용됐는지 여부와 함께 신씨가 총장의 동생이라는 점을 로비에 이용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특검팀은 신씨의 금융계좌에 제3의 인물로부터 7천만원이 입금돼 있는 사실을 확인, 신씨를 상대로 이 돈의 성격과 수수 경위 등을 추궁중이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날 중 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신씨가 5천만원 외에 월급 명목으로 이씨에게서 받은 1천666만원에 대해서도 이씨를 G&G구조조정의 정식 사장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대가성있는 돈으로판단, 수재 금액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신씨가 G&G구조조정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실질적인 직무수행을 했다고 볼 수 없고, 받은 돈도 전체적으론 알선명목으로 파악된다"며 "신씨가 자산관리공사 직원 등을 만나 주식을 20-30% 싸게 매입하도록 로비를 벌였으나 결국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신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금명간 신씨가 작년 6월부터 G&G구조조정에 대한 각종 청탁을 위해 만났던 금감원과 자산관리공사 등의 직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신씨가 받은 5천만원이 금감원 조사에 이은 검찰내사를 앞두고 이씨 구명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한편 신씨와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주변인사 5-6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와관련, 대검 중수부는 이날 "특검팀이 신씨가 받은 돈을 알선명목으로 본 것은 같은 내용을 놓고 법률적 판단을 달리 한 것"이라며 "신씨가 자산관리공사 직원을 만나 주식매수 등을 부탁한 것은 G&G구조조정 사장의 직무에 해당된다고 판단,무혐의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신 총장이 작년 특별감찰본부에 전화를 걸어 동생의 소환을 막았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특감본부는 지난 2000년 서울지검의 이씨 수사와 관련된사안을 수사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신씨 조사는 애초부터 고려되지 않았다"고 공식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