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지난 9.11 테러 주모자로 지목되는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에 불법으로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아프가니스탄 지원 위원회''와 ''이슬람 전통사회 재생회''(RIHS) 등 2개 단체 및 이단체에 연루된 2명의 자산을 9일 동결 조치했다. 영국 역시 이날 자국에 위치한 RIHS의 자산을 동결했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이날 "오늘 우리는 과부와 고아들에게 지원된 돈을 빼돌려 알-카에다 테러에 지원해 온 2개 단체와 2명의 자산을 동결한다"면서, "이 악인들은 문명사회의 부랑아들"이라고 비난했다. 재무부는 특히 이날 성명을 통해 RIHS가 후원자를 기만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거나 죽은 고아들의 명의를 빌려 자금을 모집한 뒤 테러에 지원했다고 비난했다. 아프간 지원 위원회는 빈 라덴이 설립한 단체이며, RIHS는 쿠웨이트 본부 외부지점들을 통해 빈 라덴에 자금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성명은 밝혔다. 아프간 지원 위원회의 아부 바크르 알-자지리 재무국장과 아브드 알-무신 알-리비 RIHS 쿠웨이트 본부장의 자산 역시 동결됐다. 성명은 알-자지리가 아프간 잘랄라바드에서 "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기금을 호소하면서 아랍권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자금을 모집한 뒤 알-카에다에 지원해온"빈 라덴의 자금책이라고 지적했다. 알-자지리는 지난 2000년 거점을 잘랄라바드에서파키스탄으로 옮겨 자금 지원 업무를 계속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이와함께 쿠웨이트에 위치한 `RIHS''는 아프간 지원 위원회와 관련돼 있으며, 이단체의 페샤와르 본부장인 알-리비는 빈 라덴 및 관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빈 라덴을 대신해 자금과 메시지를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와 관련, 영국 역시 이날 런던 동부 스트래프퍼드에 위치한 RIHS에 대한 자산을 동결했다. 영국 정부 자선위원회는 자국에 소재한 RIHS와 미국이 자산 동결한 RIHS의 관계를 조사중이라면서, 예방 차원의 조사가 진행중인 자선 단체에 대한 자산 동결 조치는 관행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소재 RIHS의 한 대변인은 자신의 단체가 "테러와는 아무런상관이 없다"면서 "미국의 RIHS가 우리와 매우 유사한 단체일 수는 있지만 우리와같은 것인 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9.11 테러 발생 12일뒤 테러 자금원에 대한 봉쇄조치에 들어간이래 모두 342억달러에 달하는 168명의 개인 및 단체의 자산을 동결했으며, 국제 사회 역시 미국의 이같은 방침에 동참, 3천390만달러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미국 재무부는 소개했다. (워싱턴.런던 AFP.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