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가 개발한 무선통신이 가능한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된다. 빌게이츠가 선택한 국산 PDA는 삼성전자의 `아이토도''와 싸이버뱅크의 `PC-E폰Ⅲ''. 빌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국제 가전전시회인 `CES2002''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들 두 제품을 비롯 히다치, 지멘스 등 세계적인 회사의 모바일 기기 10여개를 함께 들고 나올 예정이다. 이들 국산 PDA는 MS가 CES2002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하는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인 윈도CE닷넷(윈도CE 4.0버전)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PDA로 윈도XP를 쓰는 PC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제품이다. 특히 싸이버뱅크는 대기업이 아닌 벤처임에도 지난해 초 MS내 윈도CE그룹으로부터 RDP(Rapid Development Program) 파트너사로 선정돼 10개월여에 걸쳐 PC-E폰Ⅲ를개발, 국제 무대에 선을 보이게 됐다. 삼성전자의 아이토도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1x 모듈을 내장해 휴대전화 기능과 함께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DA로 이달안으로 국내에서 판매된다. PC-E폰의 가장 큰 특징은 소형 키보드를 화면 하단에 배치해 문서나 e-메일을작성, 그 자리에서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된 30g정도의 소형 핸드셋을 따로 제작해 PC-E폰Ⅲ와 무선으로 연결, 휴대전화로도 간편하게 쓸 수있다는 점이다. PC-E폰Ⅲ는 오는 3월께 국내에 시판된다. 싸이버뱅크의 조영선 사장은 8일 "국내업체의 PDA가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빌게이츠의 기조연설을 통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MS가 윈도CE닷넷을 시험하기 위해 국내업체를 선택한 것은 국산 무선PDA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