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정.관계 로비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차정일 특별검사팀이 지난 9월 대검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잇따라밝혀내면서 의혹 규명을 향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검팀이 삼애인더스 전환사채(CB) 발행알선 명목으로 여운환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기주(57) 전 한국통신 파워텔 사장은 이용호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해줄 수 있는 핵심인물로 급부상했기 때문. 특검수사에서 이 전 사장이 작년 6월말 정건용 현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통해 삼애인더스 CB 발행을 추진중이던 D증권사 박모 사장을 소개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 전 사장은 지방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정.관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진인물로 여씨는 자신의 친형으로부터 이 전 사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장과 정 총재는 지난 9월 대검수사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들로 삼애인더스가 산업은행과 손을 잡고 해외CB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대대적인 관련자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도 "삼애인더스가 해외CB를 발행했던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어 향후 특검팀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는 CB발행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임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이 전 사장이 여씨로부터 수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단서를 포착, 이 전사장이 CB발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정.관계 인사들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또 31일 작년 5월 이용호씨를 수사했던 김모 검사를 전격 소환, 당시검찰 수사라인의 비호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연초 임휘윤.임양운.이덕선씨 등의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특검팀은 우선 김 검사를 상대로 당시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이용호씨가 풀려나게 된 경위를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특별감찰본부 비호의혹 수사결과를 토대로연초부터 비호의혹 관련자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