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참사 여파로 항공수요가 줄어들면서 승객유치를 위한 항공사간 운임할인 경쟁이 출혈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항공사들에 따르면 전통적인 황금노선으로 불리던 한.일 노선은 항공기 탑승률이 9.11 미 테러참사 직후 예년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60%대를 기록하면서 항공사간 요금 덤핑경쟁이 벌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 국내.외 7개 항공사가주 100회 가량 운항하고 있는 인천-도쿄 노선 왕복운임은 과거 50만원대를 유지해왔었으나 테러참사 이후 40만원대로 내려왔으며, 심지어는 30만원대 덤핑가격도 나오고 있다. 5개 항공사가 주 74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도 탑승률이 50%를 밑돌면서 왕복운임도 40만원대에서 심지어는 19만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취항하며 기존의 대한항공,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과 3파전을 벌이게 된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정상요금이 과거 70만원대였지만 30만원대까지 하락하더니 한때 김포-제주 요금에도 못미치는 15만원대를 기록하기도했었다. 자카르타 노선 요금은 겨울철 성수기가 시작된 이달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요금에 훨씬 못미치는 40만-5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120만원 이상 하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임도 '쇼핑 스페셜' 행사를 내세운 외국 항공사의 저가공세로 한시적으로 55만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는 괌과 사이판 노선은 오는 26일과 내년 1월 11일에 각각 대한항공이 운항을 재개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독점 운항해 왔던 아시아나항공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탑승권 할인혜택을 받게 된 승객 입장에서는 덤핑경쟁이환영할 일이겠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라며 "정부 등 제 3자가 나서 중재를 해주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