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의회는 임시대통령으로 내정된 페론당 출신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산 후안주 주지사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23일(이하 현지시간)로 하루 연기했다. 임시대통령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는 22일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으나 임시대통령의 임기문제를 놓고 정의당(일명 페론당)과 급진시민연합(일명라디칼당) 의원들이 논쟁을 벌이면서 표결이 연기됐다. 지난 10월 총선 승리로 의회 다수당이 된 페론당은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대통령의 임기를 내년 4월5일까지로 하되 같은해 3월3일 대선을 실시한다는 안건을 표결에붙이려 했으나 라디칼당은 조기대선 실시를 거부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라디칼당은 그 대신 임시대통령의 임기를 중도사퇴한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대통령의 잔여임기 시한인 2003년 12월9일까지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의회 다수당이지만 의결 정족수인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페론당은 일단 표결을 23일로 연기하고 라디칼당을 설득키로 했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대통령 내정자는 이날 의회의 승인을 얻게 되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과도정부의 새 경제정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