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유령의 회사를 설립한뒤 거액의 보험금을노리고 선박을 고의로 침몰시킨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해경은 19일 중고화물선 2척을 매입해 고의로 침몰시킨뒤 24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모해운 대표 조모(44.서울 거주)씨와 선장 홍모(53.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기관장 신모(48.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씨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여모(58)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6년 일본에서 미화 123만달러(10억2천만원)을 주고중고화물선 애리조나호(4천716t)를 구입해 국내 D보험회사에 250만달러(32억)의 선체보험을 가입한뒤 99년 3월 4일 필리핀 근해에서 해난사고를 가장, 고의로 침몰시키고 24억4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99년 11월 17일 중고화물선 마린도브호(4천10t)를 113만달러(13억4천만원)에 매입한뒤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1월 13일 원목 5천t을 싣고 중국으로항해하던 선박을 남중국해에서 침몰시키고 선체보험금 250만달러를 타 내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은 조세포탈과 경비절약을 위해 외국에 유령회사를 설립한뒤경영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계획했으며 선장과 기관장만 한국인으로 하고 나머지는미얀마 선원을 승선시킨뒤 침몰때 신속한 구조가 될수 있도록 다른 상선들의 예정항로를 확인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