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反) 탈레반군은 마지막 전선인 토라보라 전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 지역 동굴수색을 강화하고 포로를 심문하는 등 오사마 빈 라덴을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18일 미군은 현재 더 이상의 폭격 임무 없이 공중 순찰을 하고 있다며 빈 라덴의 행적을 찾기 위해 아프간 동부 토라보라 지역에서 반 탈레반군과 함께 동굴과 터널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부 칸다하르에 있는 미군의 포로수용소에도 지난 17일 9.11 연쇄테러를 수사해온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8명이 도착한 데 이어 이날 탈레반 포로 15명이 처음으로 수용되는 등 포로 심문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군은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동굴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군은 특수부대를 이 지역에 투입해 반 탈레반군과 함께 수백 개에 이르는 동굴과 터널을 하나씩 훑어나가는 방식으로 수색을 하고 있으며 이날 승리를 선언한 동부동맹도 동굴지역에서 빈 라덴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폴 월포위츠미 국방부 부장관도 빈 라덴이 이 지역 동굴에 숨어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빈 라덴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며 그가 도주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엿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반 탈레반군이 잡은 포로는 모두 수백여 명에 이른다"며 "포로 20명을 미군이 억류하고 있고 이 중 3명은 매우 중요한 인물로 생각된다"고 밝혔으나 이들로부터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포로 심문은 현재까지 빈 라덴 추적에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며 "그들이 지금까지 말한 것은 최근 정보가 아니고 알고 있는 최근 정보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칸다하르에 마련된 미군의 포로수용소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9.11 연쇄테러 담당 요원 8명이 지난 17일 도착, 포로 심문을 준비했으며 이날 처음으로 탈레반 포로 15명이 수감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FBI 요원 토머스 C. 놀즈는 "FBI가 해외로 파견된 것은 1940년대 나치 조사를 위해 남미로 간 후 처음"이라며 "우리는 우선 포로 심문에서 미국과 미국 시설물에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번째 목표는 미국에 대한 과거 테러 공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것"이라며 "9.11 연쇄테러와 지난해 예멘 미 해군 함정 폭탄테러, 1998년의 아프리카의 미 대사관 테러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미국이 빈 라덴 수색에 이스라엘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연구담당 책임자인 이츠하크 벤-이스라엘은 이신문에서 미국이 아프간 작전 개시 전 빈 라덴 추적에 이스라엘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며 F-16에 이스라엘 도청장치를 탑재하는 여러 가지 이스라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