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자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완고한 유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기독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6.25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대전고 2학년 시절. 당시 그는 시각장애인인 동생을 데리고 교회에 나가 성경을 읽어주곤 했다. 앞 못 보는 동생이 불편해 하고 답답해 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던 부모님이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했던 것이다(시각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대전대명학교 송권 교장이 송 회장의 동생이다). 이후 그는 기독교에 심취했다. 철저한 기독교인이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 매일 오전 4시 새벽기도회를 다닐 정도로 독하게 빠져들었다. 기독교는 그의 경영철학에도 들어 있다. 신앙의 정신으로 기업을 대한다. 외부 강연에서도 그는 열심히 기업을 일으키고 경영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은 흑자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를 위해 이윤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Safe Kids Korea'를 창립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전국 20개 지회와 8천4백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봉사단은 매월 급여의 일부를 적립,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자폐아동을 세상 밖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4만여명의 자폐아들을 대상으로 치료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종교적 사랑이 몸에 밴 송 회장이지만 그는 '세계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다고 직원들은 평한다. 직원들만 알고 있는 그런 면모를 송 회장은 이제 세상에 보여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