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ERP 업체들이 외국어판을 내놓고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하이네트는 지난 97년 중국 옌볜에 기술연구소를 설립,'인프라 글로벌 ERP' 중국어판을 내년부터 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의 IT(정보기술) 업체인 건천행방략(健天行方略)연구소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또 베트남 IT업체인 하이퍼포먼스컴퍼니와도 수출 협약을 맺었다. SK글로벌 한국통신을 수출 파트너로 삼았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지난 8월 베이징과 다롄에 현지 사무소를 내고 ERP 중국어판 수출을 시작했는데 올해 수출이 1백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소프트기술은 웹 기반의 '드림ERP플러스'를 내년부터 중국과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내 2개 무역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 업체와도 마케팅 제휴를 맺은 상태다. 소프트파워는 중국 3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이와 수출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중국 영업을 하기로 했다. 김길웅 대표는 "ERP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안이의 주식 10%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지앤텍은 지난 7월 IBM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중국 등지와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어 내년부터 수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출전담팀을 구성했고 이달말까지 ERP의 업종별 특화작업도 끝내기로 했다. 이밖에 케미스는 나이키 인도네시아 공장 ERP 구축에 들어갔으며 영림원소프트랩은 KT글로벌사업단과 업무 제휴를 맺고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