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은 유전질환에 시달리는 형제자매의 치료를 돕기 위한 이른바 "맞춤아기"의 탄생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영국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매우 드문 상황에서 또 엄격한 통제 아래서만"실시돼야 한다며 허용 범위를 제한했다. 한편 영국의 불임전문 의사인 이집트 태생의 모하메드 타라니시 박사는 지난 10일 밤 BBC방송의 뉴스나잇 프로그램에 출연해 "맞춤아기" 클리닉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타리니시 박사는 이미 영국 여성 1명을 이 같은 일을 처음으로 해낸 미국 시카고의 연구팀에 소개했다며 시카고 연구팀이 자신의 영국내 유전자 선택 실험실 설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구팀은 프랑코니씨 빈혈이라는 희귀하고 치명적인 유전병을 앓고 있는 3살짜리 미국 소녀 몰리 나시 양의 생명을 이 방법으로 구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구팀은 다수의 인공수정 배아를 만든 다음 이 질병의 유전자를 가진 배아는 골라내고 정상적인 배아로 아기를 탄생시켜 이 아기의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몰리양의 골수를 재생시켰다. 타라니스 박사는 데니스 켈리라는 여성과 몰리 양과 같은 상태인 그의 아들 나탄 군에게 전과정을 똑같이 적용해 치료하겠다고 말하고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