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상품인 콘텐츠 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하지 못하면 진정한 정보화 사회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13일 서울 KTB 빌딩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콘텐츠산업진흥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김학천 EBS 사장(60)은 "아무리 훌륭한 정보고속도로를 닦아 놓아도 그 위를 달릴 수 있는 콘텐츠라는 자동차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이는 지식상품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풍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식상품이 가치를 인정받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문화와 지식수준을 갖춘 지식정보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회원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등 대중적 콘텐츠에 치중돼 있는 것 같다"며 "고급 콘텐츠도 균형있게 개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수한 창작과 저술·예술활동이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협회는 국산 콘텐츠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겨냥,범국민적 지식정보사회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협회는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회원사를 대신해 해당 업체에 경고문을 보내 시정을 유도키로 했다. 불법행위가 상습적이거나 악의적일 경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콘텐츠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출판·음악분야 등의 관련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계활동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콘텐츠 무단사용 신고센터 연락처는 (02)735-0289. 협회는 콘텐츠 비즈니스(C비즈) 포털사이트 구축 등을 전략사업으로 설정,이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사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1987년)를 받았으며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67년부터 75년까지 동아방송에서 PD로 근무했으며 방송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