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에게 남북대화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시아누크 국왕의 아들 노로돔 라나리드 캄보디아 국회의장이 11일 밝혔다. 라나리드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한국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남북한 대치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난 주 자신이 서울을방문했을 때 이 의장이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남북 간 화해와 통일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남북대화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며 "한국 정부는 시아누크 국왕이 양국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시아누크 국왕과 자신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남북한 지도자가 협상을 재개하도록 중재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시아누크 국왕도 남북한 양측이 중재를 요청하면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나리드 의장은 "신병 치료차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 시아누크 국왕에게이를 보고할 것"이라며 "국왕은 상황을 판단할 만한 지혜와 상식이 있으며 한반도의지속적인 평화의 토대는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만섭 의장이 시아누크 국왕이 중재자가 아니라 남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적대적입장이 남북대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시아누크 국왕은 김일성 주석과 사망 전까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망명 중이던 1979년부터 1991년 사이에는 때때로 평양에서 생활했고 지금도 평양에 집을 가지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북한 경호원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놈펜 AFP.AP.교도=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