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T(한국통신)보유지분 40.1%중 11%를 올해 안에 해외에 매각한다. 이상철 KT사장은 11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신 CI선포식'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 KT의 외국인 지분은 38%여서 매각가능한 지분은 11%"라며 "올해 안에 이런 규모의 지분을 해외에 매각키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직접 매각하기에는 EB(교환사채) 발행 등 절차상 문제가 있어 KT가 이 물량을 매입해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민영화 과정에서 주식 매물이 쏟아질 경우에 대비,또다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KT의 정부 보유 자사주 매입 규모는 11%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사장은 그러나 "외국 투자사들이 신주 발행을 원하지 않고 있어 신주 발행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해외 전략적 제휴업체 이름은 밝히기 어려우며 다만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의 업체와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보유지분 11%는 물량으로 3천4백30만주이며 주식시장 시가로는 1조7천3백억원에 달한다. 한편 한국통신은 11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사이름을 KT(Korea Telecom의 약자)로 바꿨으며 내외빈과 임직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 CI(기업이미지)선포식'을 갖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상철 사장은 CI선포식에서 "내년 완전민영화에 대비해 글로벌 이미지에 맞도록 회사이름을 KT로 바꾸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KT는 AT&T,BT(브리티시텔레콤),FT(프랑스텔레콤)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통은 CI 변경을 계기로 전화국 명칭도 광역전화국은 '지사'로,그외 전화국은 '지점'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923년 경성중앙전화국을 시작으로 80여년동안 사용돼온 '전화국'이란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