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01-2002시즌 정규리그가 본격적인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10개 구단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삼성과 서울 SK는 포지션별 전력이 고른 모범생 스타일이고 LG와 SBS는 창과 방패, 삼보는 동양 킬러, KCC는 도깨비팀이라는 특색을 각각 드러내고 있다. 또 인천 SK는 포지션별로 고른 백업 멤버를 보유하고 있고 대구 동양은 패기 넘치는 20대가 주축을 이뤄 젊은 돌풍의 팀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주희정, 무스타파 호프, 아티머스 맥클래리, 우지원, 이규섭을 주전으로 보유한삼성은 가드, 포워드, 센터 등 어느 포지션 하나 기울지 않는다. 또 팀 득점 6위와 팀 실점 2위로 공수가 안정됐고 속공에도 능해 10개 구단중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장신 센터 서장훈에 로데릭 하니발, 에릭 마틴이 건재한 서울 SK도 가드 임재현의 부진 탈출과 포워드 조상현의 부상 회복으로 포지션별 전력에 균형을 맞췄다. 조성원, 에릭 이버츠, 송영진, 조우현 등 쟁쟁한 슈터들이 포진한 LG는 게임당 평균 100.3점으로 팀 득점 1위에 올라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SBS는 게임당 평균 81.1점 밖에 넣지 못해 10개 구단 최소 득점을 기록중이지만 평균 80.1점만 내주는 최소 실점으로 그물 수비를 펴치고 있다. 삼보는 지난달 22일 당시 7연승하며 선두에 올라있던 동양을 꺾은데 이어 같은달 25일 다시 동양을 격파, 동양과의 경기에서 8연승을 질주중이다. 최하위 KCC도 지난달 11일 4연승중이던 LG를 잡은데 이어 이달 6일과 9일에는선두였던 인천 SK와 삼성을 모두 꺾어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인천 SK는 주전들의 활약도 뛰어나지만 홍사붕, 최병훈, 이은호, 정재헌 등 포지션별로 든든한 식스맨들이 버티고 있어 이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양은 김승현(23), 마르커스 힉스(23), 라이언 페리맨(25)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8개 구단외에 모비스와 코리아텐더는 확실하게 드러나는 특색은 없지만 식스맨들을 활용한 게릴라 작전으로 팀 컬러를 잡아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