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마지막 보루인 칸다하르가 7일 반탈레반 병력의 수중에 떨어진 뒤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대한 미군과 반탈레반 병력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반탈레반 병력은 토라 보라 일대에서 미 공군기의 폭격지원을 받으며 강력한 저항을 하고 있는 알-카에다 병력을 산악 은신처에서 몰아내며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파키스탄의 한 정보소식통은 "토라 보라내 대부분의 지역이 현재 반탈레반 부족병력의 완벽한 통제하에 있다"면서 아랍계로 구성된 알-카에다 병력이 미군의 공습과 반탈레반 병력의 공세에 밀려 은신처를 포기하고 산악지대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우리가 입수한 정보로는 알-카에다의 아랍계 병사들이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파라치나르 지대로 뻗어있는 화이트 산맥과 멜라와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대테러 국제연대의 켄튼 키스 대변인도 탈레반의 완전 패주와 그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라는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탈레반 부족의 사령관들은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파키스탄으로 탈출하는 것이 눈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파키스탄측에서는 이에 대비해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 병력은 토라 보라 일대에서 퇴각을 하면서도 강력한 저항을 해 반탈레반 병력의 사령관들에게 빈 라덴을 뒤쫓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반탈레반 병력의 사령관 하지 모하마드 자만은 자신의 병력이 50-80m를 사이에 두고 알-카에다와 교전 중인 것으로 전하면서 "빈 라덴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칸다하르에서는 이날 반탈레반 부족의 병력이 시내로 진입해 아프간 국기를 게양한 것으로 현지 주민이 전했다. 이 주민은 "물라 나키불라의 병력이 아침에 시내로 진입해 탈레반 병력을 무장해제시켜 군사령부에 수용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토라 보라.카불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