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와 조흥은행 주식을 담보로 한 오페라본드(선택형 교환사채) 5억달러어치의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4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홍콩과 런던에서 오페라본드의 로드쇼(투자설명회)를 벌인 결과 발행 예정액 5억달러의 11배에 달하는 55억달러어치의 인수예약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에서 예정됐던 로드쇼는 취소하고 4일(뉴욕시간) 최종 발행계약을 맺었다. 이 오페라본드는 4년 만기로 미국 재무부증권(TB) 4년물 금리에 1.4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는 조건이다. 또 발행후 우리금융과 조흥은행의 주식 유통물량이 각각 채권 발행액(5억달러)의 두배인 10억달러 이상이 되는 시점에서 주식 시가에 18%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을 주식 교환가격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 채권의 금리는 지난달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해외에서 발행한 5억달러의 채권 금리(미국 재무부증권 금리+1.82%포인트)보다 유리한 것이다. 우리금융과 조흥은행의 오페라본드는 지난달말 사전 수요조사 결과 투자 수요가 발행 예정액에 크게 못미쳐 로드쇼를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발행후 2년 후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 행사권)를 주는 등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조건을 바꿔 로드쇼에 나섰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