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연합단체장 '빅 3'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신임총무로 예장통합의 백도웅 목사가 최근 선임된 데 이어 기독교방송(CBS) 사장과 대한 기독교서회 대표 등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교단과 유력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노른자리'로 평가되는 CBS 사장직의 경우, 기독교장로회 소속인 권호경현 사장이 3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예장통합이 최근 고무송(기독공보 사장)목사를 공식 사장후보로 내세웠다. 최근까지만도 현 KNCC 총무인 김동완 목사의 CBS행을 점치는 여론이 높았다. 권호경 사장이 KNCC의 총무를 거쳐 곧바로 CBS 사장으로 갔던 전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권 사장이 차기인선과 관련한 인선원칙을 들고나오며 의지를 표명했고, 예장통합도 CBS의 장기파행을 들어 언론인 출신인 고 목사야말로 방송정상화의 적임자임을 강조, 김 총무의 지분은 점차 왜소해지는 형국이다. CBS는 최근 전체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차기사장을 뽑는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다음 이사회 때 사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CBS 사장의 임기만료는 내년 2월이다. 권 사장은 노조가 3선 연임을 결사저지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CBS 구성원들의 반감이 거센 점이 부담이나 정치 감각이 빠르다는 중론이며, 고 목사는 MBC PD, 기독공보 사장 등을 거치며 언론사경험.경영능력 등은 검증됐으나 세가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이같은 유동적 상황에 따라 김동완 총무는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기독교서회 대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있다. 특히 기독교서회 김상근 사장이 맡고 있는 제2건국위에 전념할 목적으로 연임의 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교계 관계자들은 일련의 '빅 3' 교체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더불어 정체성 혼란에 빠진 개신교 진보세력의 향방과 관련지어 주목하고 있다. 교계 관계자는 "지금은 교회 연합.일치 등을 비롯한 개신교의 청사진을 짜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