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재무장관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지난 23일에 미국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4% 늘어났다는 뉴스에 고무돼 있으며 경기회복이 예상된다고 25일 말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의 '디쓰 위크'프로에 출연,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리는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의 유통업체 매출이 4%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9.11 테러사건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검은 금요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4%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검은 금요일은 미국에서 연말세일이 시작되는 날로 이날의 판매신장률을 연말경기의 한 척도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산출하는데 3분의 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유통체인인 월 마트는 이에 앞서 검은 금요일의 매출액이 12억5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다음날인 지난 토요일에도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찾아들고 있다고 밝혔었다. 오닐은 이날 방송에서 미국 경제가 9.11 테러사건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사건 직전에 미국 경제는 회복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었다고 밝혔다. 오닐 장관은 미국 경기가 내년 초에 회복돼 연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경제는 올해 3.4분기에 마이너스 0.4%의 성장률(잠정치)를 나타냈었다. 미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 93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