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을 대표하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前) 대통령은 25일 북부 쿤두즈에서 투항하는 외국 용병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이들을 유엔에 인도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또 "온건한 탈레반은 개인자격으로" 아프간 과도정부에서 특정한 역할을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랍바니 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아프간전역의 북부동맹 사령관들에게 쿤두즈에서 탈레반과 함께 저항해온 아랍, 체첸,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 용병들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위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하고, "비록 그들이 아프간에서 일종의 전쟁범죄를 저질렀지만 무기를 버린다면 우리가 공언해온 대로 사면받아 용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은 유엔에 넘겨질 것"이라면서, "이들 문제를 국제 문제로다루자는 나의 메시지를 코피 아난 총장에게 전달해줄 것을 프란세스크 벤드렐 유엔아프간 특사에게 이미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외국인들이 다 범인은 아니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앙아시아에서 관광이나 연수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입국했던 인물들도 있다면서 "그들이 후에탈레반에 속아 전선에 참여하게 됐다"고 변호했다. 따라서 이 외국 용병들은 "단지 속은 것이기 때문에 테러범이나 범죄인으로 취급돼서는 않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쿤두즈를 포위해온 북부동맹 사령관들은 지난 24일 쿤두즈에서 600명의 외국 용병들이 투항해 현재 투옥되거나 불특정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휘하의 북부동맹 병력은 탈레반에 2주간의 쿤두즈 포위를 해제할 것이라고 약속한뒤, 25일 쿤두즈에 무혈입성했다. 랍바니 대통령은 이밖에 주도적인 아프간 정파들이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한다면정권을 넘겨줄 준비가 돼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자신이 과도 정부를 이끌 유력한 후보이며, 자신의 북부동맹이 탈레반 이후 아프간 정권 구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오는 2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아프간 정파회의에 최대 다수의 대표를 파견한다는점을 강조했다. 그는 1명의 여성을 포함, 11명의 북부동맹 대표들이 본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히고, 파키스탄 망명파인 페샤와르 그룹에서 3명,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계에서 4명, 그리고 친이란계인 키프로스 그룹에서 3명의 대표를 각각 파견하게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탈레반측이 이번 회의에 초청받지는 않았지만 "일부 온건한 탈레반은개인자격으로 아프간 과도정부에서 특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아프간 부족 대표간 모임으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로야 지르가'에서 선출된다면 과도 정부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압둘라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은 앞서 23일 "온건한 탈레반"이란 것은 없다면서, "이같은 구절은 용어상의 모순으로, 온건한 탈레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불 AF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