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파운드리 업체인 실테라의 아남반도체 인수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나도는 새로운 루머는 실테라가 아남반도체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한 투자은행과 접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가 아남반도체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루머는 지난주 처음으로 국제반도체 업계에 유포됐었다. 업계의 몇몇 소식통들은 2개의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가 예비적 단계이지만 진지한 통합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그 주체는 말레이시아의 실테라와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암코 테크놀로지가 주체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리츠 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암코 테크놀로지가 아남반도체의 적자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자 지분을 매각한다는 루머가 나돈 것은 사실이지만 아남측에 확인한 결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아남반도체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매각이 아닌 상호간의 설비 공유 등 전략적 제휴 추진이 주된 방향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남반도체의 한 임원은 이같은 루머에 대해 "대주주인 미국 암코 테크놀로지사가 추진중인 사항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면서 "다만 생산설비 공유나 공동마케팅 등 전략적 제휴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암코 테크놀로지는 그러나 지난 10월24일 발표한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우리는 여전히 아남반도체의 지분을 재조정하겠다는 방침이며 앞으로 투자 가치의 극대화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지분 매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암코 테크놀로지는 아남반도체의 지분 42%를 갖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1천70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