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엔 당국자들이 아프간에 대한 구호식량 투하를 중단해줄 것을 미국에 긴급 요청했다고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프간인들이 구호식량과 똑같이 밝은 노란색으로 포장된 불발 집속탄을 구호식량으로 오인하는 바람에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의 팔다리가 잘려나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하지 세디키 유엔 헤라트 지역 지국장은 미국에 대해 집속탄 등 폭탄투하 지역에 구호식량 투하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 메시지를 이슬라마바드 본부에 보냈다. 앞서 사이드 아흐메드 사네프(15)군은 21일 노란색 집속탄을 구호식량으로 착각하고 만졌다가 머리가 잘려나갔으며 또 다른 어린이도 똑같은 착각에 빠지면서 손과 팔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은 지난 19일 밤부터 헤라트 일대에 구호식량 투하를 개시하면서 일부 식량들이 민간가옥 지붕 위에 떨어져 집이 파손되는가 하면 집속탄과 뒤섞이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