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홍수)소속 농민 1만여명은 21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광장에서 '쌀값보장 및 반농민적인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농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부와 농협을 강력히 비난한 뒤 화형식을 가졌으며 계란 등을 던지며 정부 종합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농민들은 집회에서 "정부는 쌀값 폭락을 조장하고 WTO뉴라운드 협상에서 농업을포기하는 등 반농업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450만 농민을 대변해야할 농협도 자기 잇속 차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에 따라 ▲벼 수매 400만석, 수매가격 5만7천760원 보장 ▲쌀값 안정기금 신설 ▲논농업 직불제 지원 단가 상향조정 ▲쌀시장 추가개방 저지 ▲농협중앙회 해체 ▲농협중앙회장과 상무이사 퇴진 ▲농협 흑자분 쌀 대책 관련 재원으로사용 등을 정부와 농협측에 촉구했다. 박홍수 중앙회장은 "농민들은 식량증산 목표 달성을 위해 뼈빠지게 일해왔지만정부는 손바닥 뒤집듯 너무 쉽게 쌀을 포기했다"며 "특히 양곡유통위원회를 이용해내년 정부 수매가 조차 4∼5% 인하를 음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농민들은 집회에서 정부, 농협, WTO를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태우는 화형식을 가진데 이어 오후 4시 10분께 2.5t트럭을 앞세우고 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여경 1개중대로 구성된 폴리스라인을 무너뜨리고 청사앞도로 300여m를 점거했으며 높이 5m의 정부청사 철망을 50m 가량 무너뜨렸다. 또 계란과 보도블록, 오물 등을 대치하던 경찰에 던지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부 상경 농민들은 경부고속도로에서 전세버스를 저속 운행, 오전한때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또 경찰이 오전부터 종합청사 주변 도로에 대해 차량 통행을 막는 바람에 과천시내 교통이 하루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전경 60개 중대 7천여명을 과천 정부종합청사 주변에 배치했으며집회 전 과정을 촬영, 폭력시위 가담자와 주동자를 색출해 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kcg33169@yna.co.kr (과천=연합뉴스) 강창구.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