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이 15일 '강한한국, 민족화합'의 기치를 내세워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와 이를 위한 당내 후보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고문은 이날 오후 대구의 대구체육관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봉화.울진지구당 후원회를 개최, "나는 조국 대한민국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 분열된 대한민국을 화합시켜야 한다는 신념, 우리나라를 21세기 초일류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당내 대선주자로는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나는 국가경영능력이 있고 호남사람들이 지지하는 영남사람이며 보수세력이 인정하는 유일한 개혁세력이고 서민들이 겪는 가난과 설움을 진정으로 아는 보통사람"이라며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보완해 양 세력을잇는 디딤돌을 놓겠다"고 `5개 장점론'을 폈다. 김 고문은 또 "원칙과 명분이 없는 연대는 당의 단합만 저해하게 된다"며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의 '개혁 연대론'을 반대하는 한편 "지금 거론되는 대세론도 명확히 반대하며 최근 촉발되고 있는 '편심(偏心.한곳에 치우친 마음)론'도 반대한다"며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의 대세론도 비판하는 등 '3반(反)론'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민대통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 대구.경북이 다시한번 구국의 정신으로 대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며 "여러분의 정성과 지지를 모아 반드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돼 정권재창출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고문은 당초 원고에는 "어떤 주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엘리트 귀족주의자라고 한다" "어떤 주자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깼으며 나아가 영남을 고립시키려는 또다른 지역갈등을 만들고 있다" "어떤 주자는 국민통합을 외치지만 보수층이 불안해 한다"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이인제, 노무현 고문을 겨냥하는 듯한 대목이 포함돼 있었으나 실제 연설에서는 이 대목을 뺐다. 이날 행사장에는 2만여명(주최측 주장)의 지지자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채 '대통령 김중권'을 연호하기도 했으며 곳곳에는 '김중권, 국민대통합의 지도자' '능력의 JK, 신의의 JK'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고 개그맨 김학래씨와 가수 주현미, 조영남씨 등이 분위기를 북돋웠다. 또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기반이 다른 지역끼리 화합을 통해 큰 정치풍토를 조성하는 일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는 김 고문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 "김 고문과 같은 분들이 정치를 이끌고 국가 경영을 논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한광옥(韓光玉) 대표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고문, 천용택 박상규 최명헌 정세균 송훈석 신계륜 김명섭 김민석 김성호 강성구 김윤식 남궁석 박상희 박양수 박주선 이강래 이호웅 장성민 전용학 정장선 조배숙 최영희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대구=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