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엔 어떤 향수가 좋을까. 향수는 본인 이미지에 맞는 한가지를 지속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측과 계절에 따라 바꿔쓰는 것이 낫다고 권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선다. 후자의 경우는 향수가 온도나 습도같은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기 때문이란 얘기다. 향수 선택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개성이 중시되는 시기에 유행이나 가격에 이끌려 무턱대고 향수를 고르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은 못된다는 지적이다. 떠난 사람자리에 남은 향취가 그사람을 말해주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계절이 변하는 이 시기에 자신에 맞는 겨울 향수 한가지를 선택해 볼 것을 권한다. 이들은 최근 향수 경향은 도회적이면서 섹시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제품이 주류라고 말한다. 특히 겨울철에 무난한 향으로 플로랄(꽃)과 무스크 계열(사향)을 꼽고 있다. 최근에 나온 각종 향수를 소개한다. 아이스버그 우먼=이탈리아 디자이너 이름을 딴 브랜드다. 절제된 라인의 타원형 용기를 차가운 금속성 이미지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 첫향은 계피,만다린 등 부드러운 과일향이며 무스크와 바닐라,산탈과 삼나무 향을 베이스향으로 써 따뜻한 느낌을 준다. 버버리=95년 한국에 첫 선을 보인후 많이 알려진 브랜드. 영국적 전통미와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버버리 마니아들은 주장한다. 이런 느낌이 브랜드 인지도와 맞물려 꾸준한 인기를 얻는다는 분석이다. 후루티 앰버가 중심향인 여성용과 헤더호박향을 주향으로 쓴 남성용은 부드러우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설명. 아닉구탈=지난 4월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유럽과 북미지역의 향수 전문 부띠끄에서만 취급하는 고품격 향수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아닉구탈은 직접 용기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하는 프랑스 디자이너인 아닉구탈의 이름을 그대로 제품브랜드로 썼다. 히야신스와 백합에서 주향을 뽑았다. 뚜껑 디자인이 독특한 "그랑 아무르"와 아닉구탈이 "다드리엔 황제의 회고록"을 읽고난 후의 느낌을 표현했다는 "오 다드리엔"이 나와 있다. 불가리 "블루옴므"=진저,징코의 상쾌한 느낌과 타바코 꽃의 깊은 맛,차가운 느낌의 갈란갈향등 다양한 향이 어울려 진 것이 특징이다. 주향인 진저에서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사각형 병과 블루칼라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은빛속캡과 실버로고에서 고급스러움이 풍긴다는 설명이다. 헤라지일 오데 퍼퓸=성숙한 여성을 뜻하고 있는 헤라는 맑고 오묘한 플로럴계가 주향이다. 이성에게 잠재적인 기억을 간직하게 해준다는 무스크베이스가 강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처음으로 페로몬 컨셉을 도입했다. 첫향은 복숭아 은방울꽃 바이올렛잎 향. 5월의 장미 후리지아 쟈스민등이 중간향으로 쓰였다. 인디안 샌달우드 무스크 바닐라 앰버향이 마지막 향이다. 작년한해 17만5천개나 팔려나갔다. 랑콤 "미라끌"=솟는 해를 의미하는 선분홍 컬러가 특징이다. 신선한 프리지아 첫향이 지나면 목련 후추 생강에서 추출한 중간향이 코끝을 감싼다. 이어 자스민 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의 활동적인 여성들에게 어울린다는 전문가들의 얘기다. 프랑스 배우만을 모델로 써오다 올해초 제품 출시와 함께 펄프픽션으로 잘알려진 미국배우 우마서먼이 모델로 기용됐다. 스파이스드 그린티="기분을 상쾌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의 향수"라는 게 사용자들의 중평. 쌉쌀한 스파이시 성분이 추운 계절과 어울려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오리엔탈리즘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핑크계열 패키지가 눈에 띈다. 향취도 동양적이다. 칼더멈 진저 화이트 앰버 샌달우드의 향이 오감을 자극하고 기분을 들뜨게 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