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는 9일 러시아 석유 회사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원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야노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제 석유시장 상황은 러시아 정부 뿐아니라 석유 회사들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 하락은 석유사들의 투자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쟁력도 떨어트릴 수 있다"며 "우리는 곧 석유사들과 원유 감산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시야노프 총리는 또 "러시아 정부는 국제 유가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국제 유가 하락은 러시아 경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러시아는 내년에 재정비축분을 만들 수 없으며, 15달러 까지 떨어지면 물가는 18% 오르고 10억달러 가량의 빚을 얻어야 할 판"이라고 경고했다. 이고리 유수포프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앞서 8일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다음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해 원유 감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