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이 5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7일 밤(현지시간)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사리프 부근까지 진격하는 등 상당한 전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주재 북부동맹 대표부 한 관리는 미국이 탈레반 전선을 공습한 뒤 반군의 대규모 지상공격이 시작됐다면서 오는 17일까지 이 도시가 완전히 함락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피터 페이스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일부 지역에서 진전이 있음을 확인했다. 아시라프 나딤 북부동맹 대변인 역시 "대규모 공격을 벌여 숄 가르지역을 손에 넣었으며 일부 병력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남동쪽으로 7km, 남서쪽으로 15km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밤사이 마자르 관문까지 진격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미군 전폭기들은 탈레반 진지들은 물론, 철수하는 탈레반 병사들과 트럭들을 폭격해 북부동맹의 진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시아파 북부동맹 사령관 모하메드 모하키크는 큰 민간인 피해없이 향후 이틀 내전략요충지인 이 도시를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의 한 관계자는 1개 지역 함락사실은 인정했으나 북부동맹이 마자르-이-샤리프 부근까지 진격했다는 사실은 부인하면서 "우리는 숄게라와 케센데를 완전 장악하고 있다. 반군 주장은 거짓이며 선전전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타지키스탄 국경과 인접한 탈레반 포병부대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아프간 동북부에 걸친 공습을 계속했으며 카불 북부에서 7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취재중인 보도진들도 전투기들의 굉음과 일몰이후 멀리서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수석 대변인 빅토리아 클라크는 워싱턴에서 반군 북부동맹이 탈레반이 장악중인 지역 일부를 수중에 넣었는 지 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했다. 페이스 합참차장(해병 대장) 역시 반군 일부가 마자르-이-샤리프 남부 낮은 구릉지대의 탱크를 공격하고 있으며 전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페어스 합참차장은 그러나 북부동맹에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미 특수부대 일부 요원들이 미 전투기의 직접 폭격을 지원하기위해 반군들과 협력하고 있음도확인했다. 타지크 국방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자국 공군기지에 대기중인 미국 특수부대도 탈레반이 장악중인 마자르-이-샤리프 부근으로 배치될 것이며 '소규모'가 되겠지만 몇 차례에 걸쳐 확대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AC-130기를 포함한 미 공격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공중을 선회, 아프간 집권 탈레반 무장세력의 거점인 칸다하르 서부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계속했으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주민들이 CNN에 말했다. 미국은 이날 오전에도 B-52 1대가 출격, 칸다하르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했으며 탈레반 진지들도 방공포로 응사했다. 카타르 아랍어 위성TV '알-자지라'는 B-52, C-130수송기가 칸다하르 남서쪽 산맥지역에 폭격을 감행했으며 이 지역은 탈레반이 작전중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국은 카불 전선의 탈레반 진지에도 폭격을 가했으나 탈레반측의 대공포 발사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밤 사이 진행된 아프간 동부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3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바크타르통신의 압둘 헤난 헤마트 국장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공습으로 잘랄라바드 서쪽 10㎞의 소르크로드 마을과 카불 북부 50㎞에 있는 아프사란 마을에서 각각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칸다하르.자발 사라지.두샨베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