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 원인균인시겔라(shigella)균의 4가지 유형 중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D형(sonnei)이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립보건원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시겔라균은 항원 특성에 따라 A(dysenteriae), B(flexneri), C(boydii), D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지난 30-40년대에는 A형, 50-80년대에는 B형이 유행했고 90년대 이후 D형이 유행하고 있으며 C형은 거의 발생치 않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지난 90년 13명 발병, 91년 34명, 92년 240명, 93년 113명, 94년283명으로 늘었다가 95년 23명, 96년 9명, 97년 11명으로 집계돼 소멸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강원과 경북을 포함, 전국적으로 906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데 이어 99년 1천781명, 지난해 2천510명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이들 환자의 대부분이 D형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35명이 발생해 다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D형의경우 독성과 증세가 약해 보균자라도 모르고 지나치는 예가 허다해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경남도내서도 지난 98년 71명, 99년 517명, 지난해 133명, 올해 19명의 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D형인 것으로 판명됐다. 시겔라균 A와 B형은 독성이 강해 심한 설사를 동반하면서 혈변과 혈뇨, 장출혈 등 증세를 보이며 주로 후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A, B형의 경우 증세가 악화돼 심한 탈수증 등으로 환자가 숨지기도 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D형은 A와 B형 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면서도 독성이 약하고 설사 등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아 감염이나 발병 사실이 포착되지않기 때문에 오히려 전염 및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 실제 지난달 마산 모어린이집에서 이질이 발병, 자녀로 부터 전염돼 D형 양성 판정을 받은 임모(35.마산시 중앙동)씨는 "하루동안 배가 아프고 3-4차례 설사를 했을 뿐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원과 경남연구원 관계자는 "D형에 감염되더라도 별 증세가 없는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해 전염, 확산됐기 때문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이질을 예방하려면 외출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