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감염으로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세균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수사ㆍ정보당국은 탄저균 테러의 배후에 국제 테러리스트보다 자국 극렬분자들이 있는 것으로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27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수사 요원들은 문제의 탄저균이 미국 내 실험실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시설에 대한 수사 범위를 좁히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이 신문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은 국내 극렬분자들이 이번 테러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혐의를 두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또 정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어느 정황도 해외 테러 집단의 소행으로보이지 않는다"고 전하고 FBI 등은 이슬람 극렬 테러리스트들에 동조하는 국내 거주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FBI의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FBI 등은 미국에서 발견된 탄저균 종류가 이라크 생화학시설에서 제조된 특징을갖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또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사법당국의 관리는 "(특정)국가가 (탄저 테러를) 지원했을 가능성은 더욱 더 적다"고 밝혔다. 바버라 H. 로젠버그 생화학테러 전문가도 "미국 과학자들만이 상원 민주당 지도자 톰 대슐 의원 사무실로 발송된 우편물에서 발견된 극소, 고순도 탄저균을 제조할수 있다"고 밝혀 국내 제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6일 현 단계에서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나 탄저균은 미국내에서 제조됐을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약 10여명이 여전히 탄저균에 감염하는 등 생화학 테러여파로 고통을 겪고 있다. 백악관은 물론 의회, 대법원, CIA까지 탄저균 공격을 받아 정부기관 일부가 폐쇄되고 우편 체계가 혼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우정공사(USPS)는 성명에서 체신 검열요원들이 탄저균 관련 모방범죄 혐의로 14명을 체포하고 13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공사는 (우편물에의한) 탄저균 사고가 약 5천500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USPS는 뉴욕과워싱턴D.C 우체국 직원 1만2천여명이 탄저균 감염검사를 받았으며 백신투여 등 예방조치를 받고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