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립보건원의 공식발표로 미국 뉴욕발 국제우편물의 흰색가루에서 탄저균 음성 판정이 나오는 등 일종의 해프닝성 소동으로 끝나자 우편물 수신지였던 한국화이자제약과 직원들을 격리해 조사하던 서울중앙병원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탄저균 감염이 의심돼 서울중앙병원에서 격리돼 검사를 받았던 한국화이자제약 직원 16명은 국립보건원의 탄저균 음성발표가 있자 안도하며 모두 귀가할 준비를 서둘렀다. 이들은 병원내 감염관리팀의 보호를 받으며 가검물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등 감염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우편물의 백색가루가 탄저균 음성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병원측이 마련해준 전화기로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격리된 직원들이 전날 11시께 잠이 들어 7시께 모두 일어나는등 비교적 편안하게 하룻밤을 병원에서 보냈다"며 "공식통보를 받는데로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직원들을 모두 퇴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들은 탄저균이 음성으로 확인됐다는 국립보건원의 소식을 전해 듣고 "그럴 줄 알았다"며 불상사가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기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소동이 일어난 어제 이후 대부분의 사무직 인원이 퇴근하지 못하고 뉴욕발 우편물의 정체에 대해 현지 은행에 확인하는 한편 지방 출장중이던우편물의 수신인인 이모부장과 계속 통화하느라 거의 밤샘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결국 뉴욕 현지 은행과 이부장에 대한 확인결과 우편물이 실제 은행에서 보낸것이고 이 부장도 우편물에 대해 알고 있어 가루를 보고 놀란 직원으로 인한 단순해프닝으로 마무리 짓고 이를 언론사에 알려주기도 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화이자가 비아그라 이후 이처럼 언론에 오르내린 적은 없었을것"이라며 "밤사이 확인결과 탄저균이 아닐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를 받고 사무실을 폐쇄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는 등 초긴장 상태였던 서울 동부경찰서도 국제우편물이 탄저균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되자 경계상태를 풀고 평상근무로 돌아갔다. 전날 소동이 일어나자 경력을 출동시켰던 이 경찰서 경비과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정부기관, 언론사 등의 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치자 다른 업무는 모두 마비된 채국제우편물에 온통 신경이 곤두섰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시 봉투를 육안으로 확인했던 경찰관의 진술로 봤을 때 그냥 보통 종이가루였을 가능성이 컸었는데 최근의 분위기 탓에 일이 커진 것 같다"며 "큰탈 없이 일이 마무리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이상헌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