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의사당과 백악관, 국무부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탄저균이 발견, 탄저 공포가 입법.사법.행정 국가의 3부를 뒤흔들며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탄저 테러가 발생한지 약 3주째 접어드는 가운데 대법원 우편물처리소에서 다시탄저균이 발견됐다고 미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캐시 아버그 대법원 대변인은 대법원 법정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편물 처리소의 공기정화장치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면서 26일 대법원 건물을폐쇄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탄저균 감염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그 대변인은 우편물 처리소 건물에는 약 4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직대법원 직원중 탄저균에 노출된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주말중 방역작업이 끝나지 못해 29일 대법원 건물을 개방하지 못할 경우 대법관들이 워싱턴 D.C. 지법으로 자리를 옮겨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 맥린에 위치한 중앙정보국(CIA) 본부의 우편물 처리소 건물에서도 미량의 탄저균이 발견됐다고 CIA측은 26일 밝혔다. 빌 할로 CIA 대변인은 "발견된 탄저균은 호흡기 탄저병을 유발할 만큼 충분한양이 아니지만, 예방차원에서 건물이 폐쇄됐으며, 우편물 처리 담당 직원 몇 명이항생제를 복용중"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우편물 서비스를 통한 탄저테러가 미국내 심장부를겨냥, 연쇄공격을 퍼붓는 가운데 지금까지 3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14명이 탄저병에 걸렸으며, 수백만 미국인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보내진편지 속의 탄저균이 미국에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26일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탄저균이 외국에서 들어왔거나 어느 국가의 지원 아래 제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탄저균 포자중 적어도 한 세트는 미국내좋은 설비를 갖춘 작은 실험실에서 미생물학 박사가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편서비스를 통한 탄저병 확산을 경계, 동부지역 일대 200개 우편서비스 시설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두 개의 전선을가진 이 전쟁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금까지 워싱턴, 메릴랜드,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플로리다주에서 4천명 이상의 우체국 직원들이 탄저균 감염여부 조사를 받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밖에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외국계 은행에서 일하는 한 남자직원이 파키스탄에서는 처음으로 탄저균에 감염됐다고 환자의 주치의가 27일 밝혔다.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집무실에서도 회색 분말이 담긴 수상한 편지가 배달, 보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탈리아 관리들이 26일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