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우편물 처리소에서 탄저균이발견되는가 하면 국무부의 우편취급자 1명이 추가로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미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파동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CIA는 26일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 맥린의 본부에 있는 우편물 처리소 빌딩에서 미량의 탄저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도 NBC 방송에 출연해"CIA 우편물취급소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오늘 새벽에 들었다"고 확인하면서 그 양은 "의학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빌 할로 CIA 대변인은 "발견된 탄저균은 호흡기 탄저병을 유발하기에 충분하지않은 양이지만 이 빌딩은 추가 테스트를 위해 폐쇄됐으며 우편물 처리담당 직원 몇명이 예방차원에서 항생제를 복용중"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워싱턴 D.C 지역의 탄저균 감염자들이 근무했던 브렌트우드 중앙우편물처리소가 아닌 곳에 근무하는 우편취급 관계자도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확인돼 탄저균 확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추가로 탄저균 감염이 확인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59세의 남자로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국무부 우편물 취급소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 취급소는 브렌트우드처리소와는 32㎞이상 떨어져 있다. 워싱턴시의 이반 워크스 보건국장은 "의사들이 이 탄저균 감염환자에게 확인한결과 그는 브렌트우드 처리소에 간 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15일 상원 민주당 지도자인 톰 대슐 의원 사무실에 발송된 탄저균편지가 다른 편지를 오염시켜 이 남자가 감염됐거나 또다른 탄저균 편지가 우편시스템 내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대슐 의원에게 발송된 편지에서만 탄저균이 발견됐을 뿐이지만 새로 탄저균이 발견됐거나 탄저균 감염자가 나온 CIA와 국무부 우편물처리소, 앞서 탄저균이 발견된 하원과 백악관 우편물 처리소 등은 이 편지가 거치지않은 곳들이다. 보건당국은 국무부 우편물처리소에서 이 남자와 함께 근무하다 독감증세로 입원중인 남자 동료 1명에 대해서도 정확한 병세를 파악중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이 밝혔다. 또 이들의 근무장소를 포함해 6곳의 국무부 우편물 처리시설과 250-300명의 근무자들은 탄저균 노출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300명은 예방 항생제를 지급받았다.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되는 우편물들을 비롯해 국무부에 대한 우편물 송달은 중단됐다. 미 우정공사(USPS)는 동부해안의 우편물 처리시설 수백곳과 모든 정부기관의 우편실에 대해 탄저균 검사를 시작했으며 전국적으로도 임의 추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의 보건당국의 사실상 모든 우편물 취급 관계자들에게 항생제를 지급받을것을 지시했으며 뉴욕의 우편 종사자들도 탄저균이 추가로 발급됐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탄저균 감염자는 13명으로,이들은 모두 언론사 또는 우편물 취급 관계자이며 플로리다와 뉴욕, 뉴저지, 워싱턴과 주변지역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호흡기 탄저균 감염환자 가운데 3명은 숨졌고 3명은 입원중이며 한명은 회복됐다. 나머지 6명은 훨씬 치료가 쉬운 피부탄저균 감염자들이다. 이밖에 NBC 방송 직원 1명과 플로리다주의 우체국 직원 2명도 탄저균 감염으로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리지 국장은 앞서 대슐 의원에게 발송된 편지에 묻은 탄저균은 매우 작고 가벼우며 응축된 형태의 포자로, 호흡기에 흡수되기가 더 용이하며 따라서 더욱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 탄저균을 무기로 사용한 이번 공격이 테러범들의 소행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누가 범인인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 국장은 그러나 다행이도 `아메스'로 불리는 이들 탄저균 균종이 모든 주요항생제에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