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바하마 군도의수도 나소에서 흰색 가루가 든 편지 한 통이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경찰 당국이 21일 밝혔다. 바하마 군도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인근의 700여개 섬이며 나소는 마이애미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지점에 있다. 폴 파커하슨 경찰청장은 이 편지에 현지 소인이 찍혔으며 수신자도 현지인이라고 밝혔지만, 수신자와 발신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편지는 지난 16일 나소의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집하하던 직원이 발견했으며 당시 찢겨진 봉투 사이로 백색 가루가 새고 있었다. 바하마 정부 관계자는 이 우편물에 대한 탄저균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면서, 현재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체국 직원 10명 가운데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면서, 이들이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우편으로 배달된 탄저균에 감염돼 한 사람이 숨진 것을 비롯해 21일까지 모두 9명이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케냐와 아르헨티나에서도 탄저균이 동봉된 미국발 우편물을 받았다. (나소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