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주한 아프가니스탄 헬리콥터 조종사 모하마드 소령(가명)은 22일 나온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29일자 회견에서 미국 테러 참사 배후 혐의자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머리와 몸과 같은 관계"라고 말했다. 외국 테러분자들을 탈레반 거점 칸다하르 지역에 실어나른 모하마드 소령은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멜린다 류 베이징 주재 뉴스위크 지국장에게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들은 모두 검은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일절 말을 걸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소령은 2주간의 미국 공습으로 상황이 많이 변했다면서 빈 라덴이 이끄는 아프간 내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중추가 혼란에 빠졌고 계속 위협을 받을 경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잠복 상태의 세포 조직들이 영향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모하마드 소령은 알 카에다 내 탈레반 세력의 사기가 저하했으며 50명에 이르는조종사와 기술자들 중 최소한 절반이 탈주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소령은 또 지난 5년 동안 실어나른 사람들이 주로 아랍인, 체첸인, 우즈베크인, 파키스탄인, 타지크인이며 물라 오마르와 같은 탈레반 지도자들도 있었다면서 이들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으나 알 카에다 훈련 캠프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공습이 시작된 뒤 탈주해 현재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모하마드 소령은 아직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서 "탈레반에 관해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신변 안전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