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2학기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출신 수험생들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19일 "1천331명을 뽑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62.0%이고 일산과 분당등 수도권 학생들을 포함하면 전체의 72.5%에 달한다"며 "원주캠퍼스를 제외하면 수도권 학생들의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해 정시모집만 하더라도 지방출신 학생들이 50.5%를 차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이번 2학기 수시에서는 충북과 전남, 전북, 제주 출신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에도 못미치는 등 지방 학생들이 참담한 성적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1천600명의 합격자를 발표한 고려대도 수도권 출신 수험생들이 전체의70.0%를 차지했고 성균관대는 합격자 960명중 수도권 출신 합격자들이 70.6%, 한양대는 200명의 합격자중 수도권 출신이 무려 78%에 달하는 등 합격자를 발표한 모든대학에서 수도권학생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학생부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시모집에서는수도권 학생들이 지방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크게 빗나간수치다. 교육관계자들은 지방학생들이 비교적 유리한 수시모집에서도 합격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로 지방고교의 입시정보와 전략의 부재를 들고 있다. 김 처장은 "수시모집은 학생부성적을 백분위로 반영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의 상위권 고교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면서 "그러나 수도권 고교는 학생들의 내신성적과비교과성적을 분석, 합격가능성이 높은 학과에 지원하게 하고 면접과 논술 교육에중점을 두는 등 수시모집의 특성에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반면 지방고교에서는 경영학과나 의예과 등 특정학과만을 고집하는경향이 두드러지는 등 현실성 있는 입시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대 박용부 입학관리팀장은 "지방출신 학생들은 내신에서 수도권학생들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논술과 심층면접을 이유로 수시모집을 두려워하는 것같다"며 "2학기 수시모집 지원자중 지방출신 학생들의 비율은 28%로 1학기의 45.4%보다 17.4%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 교육관계자는 "각 대학들이 지방고를 상대로 입시홍보를 할때 구체적인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면서 "수도권과 지방고교의 정보격차가 벌어질수록 대입에서 수도권학생들의 비정상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이귀원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