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때맞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18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부시 대통령과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상하이를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사전에 장 주석에게 '부시 대통령을 만나게 회담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었고 이에 대해 장 주석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해 줄 테니서울을 답방하라'고 권유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당시 장 주석의 권유를 수용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북ㆍ미간의 대화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후 "`그(김 위원장)가 만나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까지도 든다. 그러므로 그가 누구든 마음대로 탓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고 말한 것도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장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APEC 정상회의에 옵서버로참석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의견을 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에 반대하는 북한내의 세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 북한 내부에서의 조율이 끝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그런 정보를 듣지 못했다"면서 "부시 대통령과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