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6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후 미국의 대 아프간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단기에 정확한 표적을 겨냥해' 실시돼야 하며, 그 다음에 즉각 `영속성이 있는' 정치시스템이 구축되고경제 재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내 이슬람세력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미국의 테러응징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데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파키스탄에 `응분의 대가'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파월장관과의 단독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9.11 미국 테러사건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기획,후원한 자들을 단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미국의 군사작전 지지는 공습이 계속되는 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프간 미래 정부는 파키스탄을 포함한 모든 이웃 나라에 우호적이어야한다고 전제하고 아프간의 미래를 논의하는 데는 북부동맹과 남부의 부족 지도자 등을 포함한 모든 요소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샤라프는 "탈레반이라는 용어는 현 정권을 의미하지만 또한 개인과 단체를 뜻하기도 된다"고 언급, 현재 탈레반 정권이 대표하는 파슈툰 종족도 포함돼야 한다는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파월 장관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테러응징 동참이 "대담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찬양하면서 `보상'이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미국은 파키스탄의 경제를 강화하고 양국간 상무, 교역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파키스탄의부채문제가 재조정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장관을 수행중인 미 국무부 관계자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99년 쿠데타를 단행한 이후 부과되고 있는 제재조치 해제안을 의회가 통과시키면 파키스탄은 5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샤라프 대통령이 내년에 민주적 선거를 치르기로 파월 장관에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또 "우리는 가능한 이번 공습이 단기간에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는 목적 달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탈레반 붕괴 후 구성될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모든 국민을 대표해야 하며 파키스탄을 포함한 이웃국가들에 우호적이어야 한다는데 무샤라프 대통령과의견을 같이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불안정하고 폭력적인 상황을 또다시 만들어내는데 그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카슈미르 문제가 인도-파키스탄 관계의 핵심 쟁점이라고 지적하고 양국간 대화의 중요성과 분쟁 회피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