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5일 지난 9월 발생한 미국 동시다발 테러사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피랍 여객기의 녹취록과 관계자들의 말을 토대로 재구성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지상 관제소측이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징후를 최초로 감지한 것은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행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 조종사와 대화를 나눈 직후였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은 9월11일 오전 8시14분께 보스턴 공항을 이륙했으며 관제소측은 175편 이륙직후 다른 조종사들로부터 보스턴에서 175편에 앞서 이륙한 아메리칸 항공 11편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175편 조종사는 이날 오전 8시41분께 관제소와의 통신에서 "이륙직후 이상한 통신을 받았다. 어떤 사람이 통신 장치를 폐쇄했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앉아있으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175편은 관제소와의 마지막 교신 이후 90초 뒤에 당초의 항로를 벗어났으며 관제소와의 교신도 두절됐다. 175편 조종사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관제사는 "마지막 교신 이후 175편의 트렌스폴더(외부신호에 자동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송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당시상황을 증언했다. 관제소측은 175편 조종사의 통신이 두절된 직후 175편으로부터 이상한 통신 내용을 듣게 된다. "우리는 여러대의 여객기를 갖고 있다. 조용히 있으면 여러분은 무사할 것이다.우리는 공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항공 관제사는 이 통신 내용을 수신한뒤 175편에 "누가 나에게 신호를 보냈나"라고 반복해서 질문한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으며 얼마후에 "움직이지 마라. 우리는 공항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마라"는 내용의 통신을 175편으로부터 수신한다. 관제사는 또 오전 8시50분께 175편으로부터 "맨해턴에서 보이는 연기의 정체가무엇인지 아느냐"는 정체불명을 통신을 수신한다. 이 정체불명의 통신을 받기 몇분 전에 아메리칸 항공 11편은 세계무역센터와 충돌한 상태였으며 관제소측은 오전 8시53분께 175편이 규정 속도보다 2배나 빠른 시간당 500 마일의 속도로 허드슨 밸리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여객기납치 사건 가능성을 확인한다. 미 항공당국은 이어 오전 8시56분께 덜레스발 LA행 아메리칸 77편도 실종됐다는사실을 확인한뒤 28분뒤인 오전 9시24분께 북미방공사령부(NORAD)에 77편의 실종 사실을 통보한다. (뉴욕 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