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을 소화하며 상승세를 유지할까,아니면 매물벽에 짓눌릴까' 코스닥시장이 미국 '테러사건'직전의 지수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경기회복 등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없이 추가테러와 확전(擴戰)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심리적 안정이 단기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폭락과정에서 지수 60 이하에 생겨난 매물공백도 상승논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수 61부터는 대기중인 매물이 만만찮다. 특히 3·4분기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낙폭만회로 마땅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매물벽은 앞으로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장에 3·4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추가테러같은 돌발악재만 없다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다만 매물소화에 필수적인 거래량이 답보상태라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켜켜이 쌓인 매물벽=지수상승세가 매물벽에 부딪히고 있다. 지수가 지난 5월21일 전고점(장중 기준)을 형성한 이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수 61 이상에서 78%의 매물이 쌓여있다. 현재 지수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경우 61∼65사이에 걸쳐 있는 매물벽(총 거래량의 10.77%)은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이 지수대가 테러전 역사적 저점수준이라는 점도 매물압박이 크지 않은 이유이다. 그러나 지수 66∼70사이에는 총 거래량의 25.49%를 차지하는 두터운 매물벽이 버티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펀더멘털 개선 등의 징후없이 시장논리만으로 이 매물대를 뚫기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후 75 이하에는 6.61%,80 이하와 80 이상에서는 각각 17.73%와 17.40%의 거래량이 대기매물로 자리잡고 있다. ◇장세전망 및 투자전략=미국 주요기업들이 3·4분기 뿐만 아니라 4분기에도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나스닥이나 코스닥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대기중인 매물벽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어닝시즌도 코스닥지수의 소강국면 내지 조정국면을 경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수급선이라 할 수 있는 60일 이동평균선(61.77)의 안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지수상승을 이끌 시장에너지가 부족하지만 60일 이동평균선에 안착할 경우 65선까지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으로 추가 상승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3분기 실적호전 기업을 포함해 위성방송개시,중국특수,정보보안법시행 등 호재와 관련된 종목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