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는 12일부터 이틀간 실시된2002년 수시모집 심층면접에서 A∼D등급 등 4등급에 걸친 등급별 평가를 통해 2단계합격자를 가려낸다. 서울대는 13일 면접 문제지의 일부를 공개하고 "평가의 공정성과 변별력 확보를위해 기본소양은 답변의 등급을 매겨 평가하며, 전공적성의 경우는 주어진 시간에학생이 답변한 전체내용에 근거, 평가항목별로 등급을 매긴 뒤 이를 합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 등급은 또다시 2~3개 정도의 세부등급으로 세분화돼 점수로 환산되며, 면접조간 점수차 조정을 거쳐 기본소양과 전공적성 영역을 합산한 최종점수가 산출된다. 대학측은 기본소양과 전공적성의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본 소양만으로는수험생의 적성과 수학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보고 각 단과대별로 전공적성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이번 심층면접 평가의 가장 큰 관건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측은 무조건 난해하거나 튀는 문제보다는 고교 교과서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 `기본개념과 원리의 이해도->응용력->창의성'등점차적으로 추가질문의 수준을 높여가는 단계식 평가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면 `성차별이 없는 사회활동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기본적성)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들은 결혼하면 직장일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어떻게 생각하는가?', `고학력 여성의 취업증가가 가져올 수 있는 사회구조의 변화는?' 등의 후속질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쉬운 질문부터 편안하게 답변해나가는 방식을 사용한 만큼 체감난이도는 떨어졌을 수 있지만 지원자간 능력차를 가려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전공적성의 경우 인문계는 논리전개력과 문제해결력 등에 평가의 초점이 맞춰졌으며, 자연대와 공대는 단순한 문제풀이 대신 개념과 원리 및 현상에 대한 기본이해와 해석능력, 창의성 등에 주안점을 뒀다. 기본소양에는 `인위적으로 소수의 호랑이를 야생상태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과한 두 분야의 산업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의 차이점은',`사극 제작을 하게 된다면어떤 시대, 인물을 소재로 삼고 싶은가', `수해대책 책임자라면 어떤 조치를 취할것인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전공적성 문제로는 `태형제도와 인권침해논란을 국가별 문화.전통과 결부시켜평가한다면'(법대), `수성에서 지구와 비슷한 지형구조가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자연계 공통과학),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을 전기이동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는 원리는'(자연계 화학Ⅱ) 등이 출제됐다. 서울대가 공개한 면접지문은 이날 중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