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은 12일 국회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사전배포한 질문원고를 통해 각종 경제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경제는 피폐할 대로 피폐해지고 있는데 권력형 비리잔치는 끝이 없다"고 운을 뗀뒤 두산그룹의 한국중공업 인수와 관련, "두산중공업 윤영석 사장의 사촌동생과 한국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한라스페코 회장은 동서지간"이라며 "두산의 한중인수는 스페코를 들러리로 세운 담합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공정거래위의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두산중공업이 있는 창원에서는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도록 도와준 막후실세가 K의원이란 소문이 있다"면서 "창원부근 대규모 택지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B건설의 배후에도 K의원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가까운 인척이며, 비자금관리 의혹을 받아온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씨는 이용호사건에도 연루된 바와 같이 금융권을 이용해 여권의 자금관리 및 증식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이씨의 해임 용의를 물었다. 또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한솔엠닷컴의 경우 캐나다 BCI, 미국 AIG사가 약 3천500억원의 지분참여를 했는데 작년 6월 민영화를 앞둔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 지분과 함께 이를 2조4천억원에 인수한 사실이 있다"면서 "이 거래로 외국사들은 1조2천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으며, 조동만 회장을 비롯한 한솔그룹도 약 6천억원을 챙겼다"며 특혜 인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 엄청난 특혜성 인수작업은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며, 이 자금이 불법으로 유통돼 주가조작에 이용되고 있다는데 사실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