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지상군이 투입될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상군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탈레반에 대한 아프간 북부동맹의 전면 공격도 미국 지상전투요원의 투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에는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투입시기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9일 "미국이 48시간 내에 지상작전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북부동맹의 합동군사작전이 펼쳐지면 탈레반은 이틀 정도밖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초 이날 오스트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던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요한 페르손 스웨덴 총리도 방문 계획을 각각 전격 취소, 아프간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탈레반에 정통한 파키스탄 언론도 "사흘안에 아프간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도 미국이 늦어도 다음주에 특수부대를 투입,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상군의 조기투입전망 근거로 △공습의 한계 △이달 하순부터 폭설기 시작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지지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의 계절과 지형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미국이 시간을 끌 입장이 못된다"며 지상군 조기 투입을 점치고 있다.



◇ 작전방향 =지상작전은 미 육군 제10경보병 산악사단 등 특수부대가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국가를 전진기지로 삼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상군 공격작전은 다음 두가지중 하나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는 소규모 병력을 이용한 속도전과 기습공격 위주의 '경(輕)개입'이다.


다른 하나는 대규모 공중침투 부대를 투입, 특정지역을 장악하고 이 시간에 특수부대를 지상으로 투입하는 '중(重)개입'이다.


지상작전과 관련, 이미 영국 특수부대 SAS(육군)와 SBS(해군)가 남부 탈레반 후방 깊숙한 곳에서 활동 중이다.


미국 특수부대는 북부 및 서부지역 작전 지시를 받고 지상공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간에 투입될 미 지상군의 중심세력은 제18공수군단이다.


이 부대는 제10산악사단 외에 전세계 어느 곳에든 무장낙하가 가능한 신속배치군 제82공수사단과 중무장 헬기에 의한 공중강습이 주임무인 제101공수사단을 보유하고 있다.


미.영 연합군은 필요시 아프간반군인 '북부동맹'과의 합동작전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