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아래쪽으로 미끄럼 타고 있다. 개장직후부터 꾸준하게 아래쪽을 밀고 내려오면서 1,308원선을 거닐고 있다. 미국의 군사행동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이룬데다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셈. 그러나 아래쪽에서는 저가매수세가 버티고 있어 낙폭을 크게 가져갈 수 없다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내 거래가 예상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80원 낮은 1,308.8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바로 다음 거래에서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9시 44분경 1,309.30원까지 떨어진 뒤 1,309∼1,310원 근처에서 한동안 횡보했다. 이후 추가물량 공급에 의해 10시 43분경 1,308.3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추가 하락은 저지당한 채 소폭 되올라 1,308원선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중포지션은 약간 무거운 상태로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느끼고 있다. 결제수요는 현재 1,308원선 아래서 버티면서 추가 하락을 막고 있으며 네고물량 출회는 많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계속 120엔 상향 돌파를 시도하면서 120엔을 축으로 좌우 횡보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119.98엔. 상승세를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데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이 선진7개국(G7)간 외환시장 공동개입 합의가 없었다고 발언한 것도 달러/엔 상승을 막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33억원, 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5영업일째 이어지는 매수우위지만 매수강도는 강하지 않다. 지난 5일 1,216억원의 주식순매수자금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돼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아래쪽에선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넓게는 1,306∼1,312원, 좁게는 1,307∼1,311원 범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