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와 더불어 테러 가능성에 대비, 주한미대사관 등 국내 미국 관련 시설물들에 대한 경계태세가 한층 강화됐다. 서울 광화문 주한 미대사관 주변에는 기존의 무장 경찰 병력 3개 중대 300명이배치된 것외에 대아프간 공습 개시 직후인 이날 오전 2시께부터 경찰특공대의 무장장갑차 1대가 긴급 배치됐다. 대사관 정문에는 장갑차와 함께 총을 든 경찰병력이 8명, 4명씩 도열해있고, 폭발물 탐지견 2마리도 순찰을 돌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또 순찰조를 늘려 삼엄한 경계활동을 폈으며 이날 공습에 참여한 주한영국대사관과 대사관저를 비롯, 이번 미국의 대테러 보복 전쟁에 지원의사를 표시한관련 우방국 대사관 주변에 대한 순찰도 강화했다. 주한미대사관 공보관계자는 "마침 오늘이 미국의 휴일인 콜럼버스 데이이기 때문에 휴무중"이라며 "그러나 내일부터는 비자 발급등 제반 업무를 여느때처럼 일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 정동 주한미대사관에도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된 것을 비롯, 전국의 미국관련시설 67개소에 19개 중대가 고정배치되거나 관할 파출소에서 순찰을 돌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서울 용산 미8군 기지 정문 좌우에도 무장경찰이 2명씩 지키고있는 가운데기지 사령부로 통하는 메인포스트 5번게이트에는 바깥쪽에는 경비용역, 안쪽에는 미헌병들이 무장한 채 이중으로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미군 경비용역 관계자는 "오늘 미 헌병대의 지시에 따라 기지 출입제한이 찰리(C)단계로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상병계급의 미군은 "휴가나 휴무에 아직 제한은 없지만 기지밖 출입은 오전 5시부터 오후10시까지만 허용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 주한미군기지 주변은 휴무일인 관계로 지난번 테러참사 발생때처럼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진 않았으나,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등 관계자들이 이날오후 한때 기지앞에서 전쟁반대 집회를 열어 한때 긴장감이 빚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