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내년의 투자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다소 줄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cdma2000 1x망 구축 등에 총 1조8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크게 늘지 않는 등 수요창출에 부담이 있다고 보고 내년에는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쪽보다 줄이는 방향으로 내년도 투자계획을 검토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8월 전국 82개시에 cdma 2000 1x망 구축을 완료한 데다 내년에 집행되는 cdma2000 ev-do망 투자규모도 2천억∼3천억원에 그쳐 투자규모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통신망 진화계획은 계속될 예정인 만큼 올해 대비 절반이하의 대폭적인 투자축소는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1조원을 투자한 KTF의 경우 월드컵 축구대회를 대비해 cdma2000 1x, cdma2000 ev-do망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도 3세대 이동통신망 등 망고도화에 대한 투자요인과 자금조달 여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도 투자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나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통신망에 3천900억원 등 총 4천30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이동통신업체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따라 국내 통신사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미국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경우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