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지만 아쉬움이 큰 한해' 박찬호(28·LA 다저스)가 배리 본즈의 신기록 작성에 희생양이 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4이닝 동안 7안타 8실점(7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 박찬호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지만 1회 선두타자인 마빈 버나드에게 슬로 커브를 던지다 허리를 삐긋하면서 평소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15승11패에 방어율 3.50. 2년 연속 15승을 거두며 팀의 간판투수로 자리를 굳힌 데 만족해야 했다. 박은 전반기 8승5패,방어율 2.80으로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며 LA의 기둥투수로 맹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허리통증으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 박찬호가 거둔 성적표를 꼼꼼히 보면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올 시즌 35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26차례나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투구해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를 기록하며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등 쟁쟁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탈삼진도 2백18개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