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1일 탈취 여객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사건 이후 전면 폐쇄됐던 미국 수도 워싱턴 시내의 레이건 국내공항이 4일 재개됐다. 테러범들이 납치한 4대의 여객기 중 1대가 국방부 청사에 충돌한 공격사건 직후 폐쇄됐던 레이건 공항은 이날 오전 7시6분(현지시간) 유에스 에어웨이스(UA)항공 6850편 여객기가 뉴욕을 향해 이륙함으로써 전면 폐쇄 23일만에 다시 열렸다. 테러 공격 이후 미국내 공항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재개된 레이건 공항은 그러나 앞으로 당분간은 뉴욕과 보스턴 등 6개 도시를 왕복하는 항공기의 운항만을 허용, 테러 이전의 약 4분의 1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당국은 레이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정상적인 비행노선이 백악관, 의상당, 국방부 및 중앙정보국(CIA)본부에 가까운 포토맥강 상공을 통과하게 되어 있어 이들 주요 기관의 보안을 우려했었으나 공항을 재개하면서 그 노선을 변경했다. 이날 첫 비행에 나선 뉴욕발 UA여객기에는 많은 보안요원들과 워싱턴 DC 등 현지 관리들이 대거 탑승, 항공보안에 대한 신뢰를 과시했는데 첫 여객기의 이륙을 지켜본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은 "미국의 정신이 되살아나 사람들이 다시 여행하는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논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