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이상의 정유사 또는 수입사의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복수 폴사인(상표표시) 주유소가 등장했으나 정유사에서는 복수 폴사인 주유소가 아니라며 자신들의 폴사인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H주유소는 지난달말 관할 구청에 복수상표의 석유제품 판매에 관한 신고를 하고 기존의 SK㈜ 제품과 함께 수입사 등에서 공급받은 무폴사인(비상표표시) 휘발유.등유.경유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주유소는 SK의 상표표시와 함께 `비상표제품 판매주유소'라는 문구를 별도로표시하고 SK 제품은 SK 상표표시가 된 주유기에서, 무폴사인 제품은 상표표시가 없는 주유기에서 각각 판매하고 있다. 이 주유소는 비상표제품을 SK 제품과 함께 판매하는 관계로 SK 외에 다른 정유사의 폴사인은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복수 폴사인 주유소인지 쉽게 알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SK측은 이 주유소가 그동안의 거래관계로 볼 때 SK 상표표시를 할 수 있는 복수 폴사인 주유소로 부적격하다며 SK 상표표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있다. SK는 이 주유소를 상대로 상표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으며 이 주유소는 조만간 SK상표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SK 상표만 내걸고 실제로는 제대로 거래를 하지 않는 주유소에 대해 상표를 더 이상 쓰지 못하도록 하는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며 "한 정유사의 폴사인을 쓰면서 수입사 등의 비상표표시 제품을 함께 파는 주유소 대신 복수 정유사의제품을 파는 명실상부한 복수폴사인 주유소가 언제 등장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부터 시행된 복수 폴사인제는 기존의 주유소가 복수 폴사인을 사용하는것을 막으려는 정유사들의 노력과 함께 주유소들이 복수 폴사인을 도입했을 경우 득실능 따지며 서로 눈치를 보고 있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