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56
수정2006.04.02 02:59
서울 반포의 복합문화센터인 센트럴시티빌딩이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아이앤알(I&R)코리아(대표 이덕균)에 팔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이앤알코리아는 '율산(栗山)신화'의 주인공인 신선호 회장으로부터 (주)센트럴시티의 지분 51%를 8백10억원(주당 3천4백원)에 인수했다.
지난 7월 신 회장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센터럴시티의 지분 67%를 담보로 잡고 있는 한빛 등 9개 채권은행으로부터 이날 동의를 받음으로써 매각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아이앤알코리아는 앞으로 기관과 일반투자자로부터 총 3천억∼4천억원 정도를 유치해 CR리츠(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세우고 센트럴시티빌딩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달중 건설교통부에 CR리츠 설립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아이앤알코리아는 빌딩 임대료 수입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게 된다.
메리어트호텔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입주해 있는 센트럴시티의 자산가치는 약 8천억원 이상으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아이앤알코리아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국내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CR리츠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일반투자자들도 여기에 투자하면 연 10%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5년 자본금 1백만원으로 무역회사인 율산실업을 세워 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신 회장은 79년 부도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센트럴시티를 완공해 재기했다.
그러나 작년 말 1차 부도를 맞는 등 다시 경영난에 빠졌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