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건물로는 국내 최대규모로 건립될 경기도 성남시 분당 벤처타운이 민자유치 벤처집적시설이라는 당초 의도와 달리 사실상 오피스텔 사업위주로 변질돼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성남시 건축위원회는 26일 ㈜SK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지상 32층과 35층 규모의 '분당벤처타운' 2개동에 대한 건축심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의보류는 일부 건축심의위원들이 '벤처빌딩인데도 오피스텔 면적이 너무 넓은데다 다른 민자유치사업 사례로 미뤄 나중에 편법으로 용도변경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SK건설 컨소시엄은 벤처타운 2개동 가운데 1타운(연면적 13만3천62㎡)은 주로 벤처 사무실로, 2타운(연면적 9만3천558㎡)은 오피스텔위주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오피스텔 면적은 벤처타운 2개동 전체 연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건축심의 전부터 해당업체가 지나치게 사업성에만 치중,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시의회 동의까지 얻어 시가 민자유치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데, 일부 건축위원들이 사업타당성 등을 거론하며 보류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벤처시설에 대한 구체적 범위와 개념, 건축계획상 미비점 등을 보완, 다음달 건축심의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이 빌딩은 분당구 정자동 백궁역 인근 1만7천752㎡ 부지에 연면적 22만7천120㎡규모로, 오는 2004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체결한 ㈜SK건설 컨소시엄과 협약에서 부지(350억원추정)를 매각한 뒤 계약금 10%를 제외한 부지매각 대금으로 건물을 매입하되 분양률이 1년내 50% 이하일 경우 200억원을 투입, 추가 매입해주기로 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